2019.08.20 대한민국 평범한 청년들의 눈으로 보자면 저는 소위 인재입니다. 잘나가는 대기업은 저와 같은 부류를 반깁니다. 반대로 중소기업은 저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스타트업은 함께 일해보자며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옵니다.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리겠지만 저는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몇년전 잘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나와 홀로서기를 시도했었습니다. 2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결국 먹고는 살아야 하니 다시 취직을 했습니다. 적성에는 맞는 일을 하게돼 기쁘지만 마음은 종종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싶어 헛헛 하기도 합니다. 제가 보는 현재로서의 저는 덩쿨과 같은 사람입니다. 오르고 싶어도 기댈 나무가 없으면 방편이 마땅치 않습니다. 한편, 이미 기반을 갖춘 회사는 나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평범한 인재들은 이 나무와 붙을지 저 나무로 할지 꼼꼼히 고릅니다. 누군가에겐 부럽고 멋져보이는 일이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그래봤자 자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