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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출발선에 서다

2019.08.20

대한민국 평범한 청년들의 눈으로 보자면 저는 소위 인재입니다. 잘나가는 대기업은 저와 같은 부류를 반깁니다. 반대로 중소기업은 저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스타트업은 함께 일해보자며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옵니다.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리겠지만 저는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몇년전 잘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나와 홀로서기를 시도했었습니다. 2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결국 먹고는 살아야 하니 다시 취직을 했습니다. 적성에는 맞는 일을 하게돼 기쁘지만 마음은 종종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싶어 헛헛 하기도 합니다.

제가 보는 현재로서의 저는 덩쿨과 같은 사람입니다. 오르고 싶어도 기댈 나무가 없으면 방편이 마땅치 않습니다. 한편, 이미 기반을 갖춘 회사는 나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평범한 인재들은 이 나무와 붙을지 저 나무로 할지 꼼꼼히 고릅니다. 누군가에겐 부럽고 멋져보이는 일이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그래봤자 자생이 어려운 덩쿨살이일 뿐입니다.

덩쿨이 잘못됐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나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실패해 봤습니다. 또 다른 실패가 두려워 망설이는건 아닙니다. 다만 특별히 다른 통찰을 얻지 못한채 5년이 다되어 가니 몸둘 바를 모를 뿐입니다.

그런데 이따위 고민도 계속하다보니 명확하게 보이는게 하나 생겼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건 알겠다"

막막함 끝에 얻은 저 문장 하나가 제겐 두번째 출반선이 될것 같습니다. 홀로 고민해봤자 나오는게 없으니 남들이 한 말을 들어봐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책이 급작스럽게 궁해집니다.

책을 읽어도 오랫동안 남는건 없었던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니 읽는 태도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떤 책을 읽고자 한다면, 읽기전에 내가 얻고자 하는 물음을 먼저 생각해 기준으로 삼으려 합니다. 그리고 구한 답을 실천하려 합니다. '실천독서'라는 책에선 파레토의 법칙을 언급합니다.

"중요한 20%가 전체의 80%를 기능한다"

책에서 얻은 많은 문장들에 압도돼 작심삼일 핫게 아니라 지금 내게 가장 울림이 있는 한가지를 뽑아 꾸준히 실천 후 다음 문장을 구하러 돌아오는게 현명하다는 비유였습니다.

이 가르침을 토대로 목적 가득한 독서를 하며 지금의 나를 탈피하고자 합니다. 일단 서점의 책들을 살펴보니 몇가지 책과 얻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 정리관련 도서 : 인생을 살리고 성공에 다가가는 정리스킬이 따로있나?
- 메모관련 도서 :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알아보니 너무 비싸던데 자산이 되는 내 일상과 아이디어의 기록을 위한 메모 스킬, 공책으론 비효율적인가?
- 대인관계 도서 : 문제가 많아보이는 상사의 지시를 현명하게 거절하는 방법이 있을까? 무례한 사람과의 만남 후에도 상처받지 않거나 흔든리지 않는 대인관계 스킬이 있을까?
- 속독법+공부법 : 볼게 많고 할게 많은데 속독법의 실체와 유용함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은 자기계발 도서 위주로 시작해 인생의 위치를 조금씩 이동해 보려 합니다. 부디 오늘 나의 이 결정이 10년뒤 돌아보길 '그 역사적인 날'이었길..


2019.08.28
타고 나지 않은 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게 가장 매력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도 비판받을 점이 있겠지만 본받을 만한 점을 인정하고 순수하게 동경하는 것이 첫걸음 이겠지요.


2019.08.28
살면서 가시적인 변화가 주어지는 것에 매몰돼 살아오진 않았나 문득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답이 없는, 정성적인 것들에서 승부가 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상 독서 사색 상상 대화 관계 철학 등을 벗삼아 살다보면 지금까지의 트랙을 이탈하게 될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다를진 모르겠지만 다를거란것만은 확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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